모처럼의 징검다리 휴일이라고해서

심심한데 우리 산에나 갑시다

이렇게하여 김밥 두줄씩 사고

운전사가 가는 데로 몸을 맏기고 한참을 가더니

이제 내려가 슬슬 올라 가보잔다

조금 올라가서 더덕 몇뿌리 캐고

주위를 둘러보는데 발밑에 어디선가 본듯한 이상한 더덕 같은게 있어서

무심코 호미로 대충 파고난뒤 손으로 획 잡아 당기니 쑥 올라오네

이러보고 저리보고 또봐도 아무래도 이상하다

혹시 이거 산삼..???

냄새를 맡아보니 삼냄새는 안나는데

전해광 반장님이 보더니 산삼 같다고 하는데 확신이 서지 않아

더덕하고 함께 손에 거머쥐고 휘두르면서

가시덩굴사이를 지나 산등성을 넘어 가다가

김중식대리에게 보이니 이건 진짜 산삼이란다

이젠 아까보다 믿음이 더가서

일단 봉지에 넣어 가방에 둘러메고 다니다

집에오니 잎파리도 많이 시들어 버렷네요

아내한테 산삼캣다고 하니 택도 없는 소리 하지 말라는 눈치다

딸년에게 산삼캣다니 진짜야고 반문하면서

아침에 차 끓이는 도자기에 넣어 지금쯤 보글보글 끊고 있을터..

아직도 믿기지가 않는데..